초대교회가 사도들의 시대를 지나 점차 확장되면서, 교회는 크게 두 교회로 분열되기 시작했다. 하나는 예루살렘과 소아시아, 팔레스타인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방교회, 다른 하나는 로마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운 서방교회였다.
반면 서방교회는, 예수님이 운명하신 1월 14일 오후 3시부터 부활하신 일요일 새벽까지 금식한 뒤,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성만찬을 일요일에 행했다. 서방교회는 예수님의 죽음보다는 부활에 더 큰 신학적 의미를 두었으며, 이 차이가 절기 관행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처럼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는 방식과 날짜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사이에 다르게 자리 잡으면서, 2세기 중반(150년경)부터 두 전통은 치열한 논쟁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 문제의 통일을 시도하며 교회 전체가 하나의 방식(부활절 일요일에 성만찬을 거행)으로 모아가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이처럼 동·서방교회의 전통 차이와 그 논쟁, 그리고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은 초대교회 이후 교회 역사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남게 되었다.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초대교회 내에서 오랜 논란이 되었던 성만찬의 날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집된 회의였다. 여기서 핵심 쟁점은 ‘유월절 자체를 폐지하느냐’가 아니라, 성만찬(주님의 만찬)을 언제 행할 것인가에 대한 날짜의 통일이었다.
하나님의교회가 “유월절 대신 부활절을 택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회의 결정의 방향과 겹치지만 유월절(14일)의 의식 자체를 완전히 폐지했다는 뜻은 아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유월절 다음날인 무교절에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이들의 주장은 성경적·교회사적으로도 명백한 오류다. 복음서와 초대교회 문헌 모두 예수님께서 유월절(1월 14일 오후 3시)에 운명하셨음을 기록한다. 따라서 니케아 회의의 본질은 ‘유월절의 폐지’가 아니라 ‘성만찬 날짜의 통일’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예수님은 유대력 1월 13일 저녁, 즉 유월절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최후의 만찬)을 나누셨다(누가복음 22:7~15). 이 만찬에서 예수님은 빵과 잔을 나누며, 자신의 몸과 피를 상징적으로 제자들에게 주셨다. 이것은 유월절 식사 전날에 이루어진 특별한 의식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바로 다음 날, 곧 유대력 1월 14일 유월절 당일 오후 3시에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셨다(마가복음 15:33~37). 예수님의 죽음은 전통적인 유월절 어린양이 잡히는 시간과 정확히 일치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 사실에 근거해 매년 1월 14일에는 예수님의 죽으심(십자가의 희생)을 기념하는 성만찬을 행했고, 그로부터 3일 후, 1월 16일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별도의 절기로 기념했다. 반면, 전통적인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죽음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관습에 따라 유월절 만찬을 지켰다. 이런 맥락에서 “최후의 만찬 = 유월절 식사”라는 주장은 예수님 당시 유대력의 날짜 계산과 예루살렘의 관습을 오해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유월절이 아닌 무교절에 죽으셨다는 하나님의교회의 교리는 성경과 교회사의 어느 기록에서도 그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잘못된 주장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십자가 죽음, 그리고 초대교회의 기념 방식은 모두 유월절의 본래 의미와 그 성취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이는 교회사적 기록과 성경 모두가 일관되게 증언하는 사실이다.
하나님의교회가 말하는 “유월절”은 초대교회와 교회사, 성경의 유월절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들은 역사의 일부를 왜곡하고, 신도들에게만 독특한 ‘생명의 증표’라는 미신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성경과 교회사의 전체 맥락을 오해하게 만든다. 실제로 니케아 회의는 유월절의 의미나 기념 자체를 폐지한 것이 아니라, 부활을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성만찬 날짜를 통일했을 뿐이다.
신앙의 본질은 교리적 주장이나 전통의 차이를 넘어, 성경과 교회사라는 객관적 기록에 기초해야 한다. 유월절은 구약의 그림자이며, 예수님을 통해 이미 성취된 사건이다(고린도전서 5:7). 초대교회의 성만찬 전통 역시 예수님의 죽음을 통한 구속 사역과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신앙의 핵심이었다. 역사적 진실과 성경의 본질을 바로 이해할 때, 진정한 신앙의 길, 즉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올바른 신앙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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